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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에 대하여지은 시문들
논개(論介)의 애인(愛人)이 되야서 그의 묘(廟)에*
  • 내용
  • 논개(論介)의 애인(愛人)이 되야서 그의 묘(廟)에*



    한용운
    날과 밤으로 흐르고 흐르는 남강(南江)은 가지 안슴니다
    바람과 비에 우두커니 섯는 촉석루(矗石樓)는 살가튼 광음(光陰)을 ?러서 다름질침니다
    논개(論介)여 나에게 우름과 우슴을 동시(同時)에 주는 사랑하는 논개(論介)여
    그대는 조선(朝鮮)의 무덤가온대 피엿든 조흔 꽃의 하나이다 그레서 그 향긔는 썩지 안는다
    나는 시인(詩人)으로 그대의 애인(愛人)이 되얏노라
    그대는 어데 잇너뇨 죽지 안한 그대가 이 세상에는 업고나
    나는 황금(黃金)의 칼에 배혀진 꽃과 향긔롭고 애처로은 그대의 당년(當年)을 회상(回想)한다
    술향긔에 목마친 고요한 노래는 옥(獄)에 무친 썩은 칼을 울녓다
    춤추는 소매를 안고 도는 무서운 찬바람은 귀신(鬼神) 나라의 꽃수풀을 거처서 ?러지는 해를 얼녓다
    간얄핀 그대의 마음은 침착(沈着)하얏지만 떨니는 것보다도 더욱 무서웠다
    아름답고 무독(無毒)한 그대의 눈은 비록 우섯지만 우는 것보다도 더욱 쉬웠다
    붉은 듯하다가 푸르고 푸른 듯하다가 희여지며 가늘게 떨니는 그대의 입설은 우슴의 조운(朝雲)이냐 우름의 모우(暮雨)이냐 새벽달의 비밀(秘密)이냐 이슬꽃의 상징(象徵)이냐
    시비 가튼 그대의 손에 꺽기우지 못한 낙화대(洛花臺)의 남은 꽃은 부끄럼에 취(醉)하야 얼골이 붉엇다
    옥(玉) 가튼 그대의 발꿈치에 밟히운 강(江) 언적의 묵은 이끼는 교긍(驕矜)에 넘처서 푸른 사롱(紗籠)으로 자기(自己)의 제명(題名)을 가리엇다



    아아 나는 그대도 업는 빈 무덤 가튼 집을 그대의 집이라고 부름니다
    만일 이름뿐이나마 그대의 집도 업스면 그대의 이름을 불너볼 기회(機會)가 업는 까닭임니다
    나는 꽃을 사랑함니다마는 그대의 집에 피어 잇는 꽃을 꺽글 수는 업슴니다
    그대의 집에 피여 잇는 꽃을 꺽그랴면 나의 창자가 먼저 꺽거지는 까닭임니다
    나는 꽃을 사랑함니다마는 그대의 집에 꽃을 심을 수는 업슴니다
    그대의 집에 꽃을 심으랴면 나의 가슴에 가시가 먼저 심어지는 까닭임니다



    용서(容恕)하여요 논개(論介)여 금석(金石) 가튼 굿은 언약을 저바린 것은 그대가 아니오 나임니다
    용서(容恕)하여요 논개(論介)여 쓸쓸하고 호젓한 잠자리에 외로히 누어서 끼친 한(恨)헤 울고 잇는 것은 내가 아니오 그대임니다
    나의 가슴에 ‘사랑’의 글짜를 황금(黃金)으로 색여서 그대의 사당(祠堂)에 기념비(紀念碑)를 세운들 그대에게 무슨 위로가 되오릿가
    나의 노래에 ‘눈물’의 곡조(曲調)를 낙인(烙印)으로 찍어서 그대의 사당(祠堂)에 제종(祭鍾)을 울닌대도 나에게 무슨 속죄(贖罪)가 되오릿가
    나는 다만 그대의 유언(遺言)대로 그대에게 다 하지 못한 사랑을 영원(永遠)히 다른 여자(女子)에게 주지 아니할 뿐임니다 그것은 그대의 얼골과 가티 이즐 수가 업는 맹서(盟誓)임니다
    용서(容恕)하여요 논개(論介)여 그대가 용서(容恕)하면 나의 죄(罪)는 신(神)에게 참회(懺悔)를 아니한대도 사러지것슴니다



    천추(千秋)에 죽지 안는 논개(論介)여
    하루도 삸수 업는 논개(論介)여
    그대를 사랑하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질겨으며 얼마나 슯흐것는가
    나는 우슴이 제워서 눈물이 되고 눈물이 제워서 우슴이 됨니다



    용서(容恕)하여요 사랑하는 오오 논개(論介)여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
    <님의 침묵(沈?)>(192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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