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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사기(義妓祠記)≫
작성자
정약용(丁若鏞)
작성일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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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기사기(義妓祠記)≫
부인(婦人)들의 천성(天性)은 죽음을 가볍게 여긴다. 아래로는 간혹 울분을 참지 못해 죽는 여인도 있고, 위로는 의리상(義理上) 몸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죽는 여인도 있는데 이들을 절(節)이니 열(烈)이니 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가 자신의 목숨만을 끊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창기(娼妓)같은 여인들이란 어려서부터 음탕(淫蕩)하고 지조(志操)없는 여인으로 길들여져 왔기 때문에 성품이 허량(許良)하여 그 마음 속에는 남자이면 모두 지아비가 될 수 있다고 여긴다. 이처럼 부부간(夫婦間)의 도리(道理)도 모를진대, 하물며 군신간(君臣間)의 의리(義理)를 알 여인이 있겠는가? 이 때문에 전장(戰場)에서 미녀(美女)들을 마음대로 노략질하기 그지 없었지만, 일찍이 사절(死節)한 여인이 있었단 말은 듣지 못하였다.
계사년(癸巳年)에 왜적이 진주성을 함락했을 때 기(妓) 의랑(義娘)은 왜추(倭酋)를 유인(誘引)해 강 가운데의 바위에 마주서서 춤추다가 춤이 서로 어우러졌을 때 왜추를 안고 물에 빠져 죽었는데 이것이 그녀의 사우(祠宇)로다! 이 어찌 열렬한 현부인(賢婦人)이 아니냐? 지금 그 한 왜추를 죽인 것만으로 삼사(三司)의 치욕(恥辱)을 씻을 수 없다고 하겠지만, 성이 함락될 무렵 인근 읍에서는 군사를 거느리고 있으면서도 구원하지 않았고, 조정(朝廷)에서는 전공(戰功)을 시기(猜忌)하고 패배(敗北)를 달갑게 여겨 금탕(金湯)의 견고함을 궁구(窮寇)의 손으로 넘어가게 하였으니, 충신(忠臣) 지사(志士)들의 분개함이 이 싸움에서보다 더 심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한 연약하고 어린 여인이 마침내 적추(賊酋)를 죽여 나라에 보답할 수 있었다면 군신간의 의리가 천지간에 밝혀졌으니 한 성의 패배쯤은 근심할 것 없었다. 이 어찌 장쾌하지 않은가?
사우(祠宇)가 오래된 데다 수리(修理)하지 않아 비바람이 배어드는 지라, 지금 절도사(節度使) 홍공(洪公)24)이 이에 허물어진 곳을 보수하고 단청을 새로이 하고 나로 하여금 그 일을 기록케 하였다. 스스로도 시(詩) 28언(二十八言)을 지어 촉석루 위에 써 붙인다.

婦人之性輕死 然期下者或不耐忿毒幽而死 其上者義不忍汚辱其身而死 及其死槪謂之節烈 然皆自殺其軀而止 旨若娼妓之屬 自幼導之以風流 淫蕩之物遷移轉變之情 故其性亦爲之流而不滯其心 以爲人盡夫也. 於夫婦尙然 矧有能微知君臣之義者哉 故自古兵革之場 繼掠其美女者何限而未嘗聞死節者. 昔倭寇之陷晋州也. 有妓娘者引倭酋對舞於江中之石 舞方合抱之投淵而死 此其祠也. 嗟乎 豈不烈烈賢婦人哉. 今夫一酋之殲 不足以雪三司之恥. 雖然城之方陷也. 隣藩擁兵而不救朝廷 忌功而樂敗 使金湯之固失之窮寇之手 忠臣志士之憤歎恚恨 未有甚於斯役者矣. 而 小一女子 乃能殲賊酋以報國 則君臣之義 恚然於天壤之間 而一城之敗 不足恤也. 豈不快哉. 祠久不茸風雨漏落今節度使洪公 爲之補其破觖新其丹碧 令余記其事 自爲詩二十八首 題之矗石樓上.25)

* 부기(附記) 의기사(義妓祠) 택지평(擇地評)
높은 나무 가지 위에 단정히 혈(穴)이 맺혀 있으니 가을 매미가 깊은 숲 속에서 노는 것 같고, 앞으로는 팔공산(八公山)이 가로 놓여 목성(木星)으로 보이며, 뒤로는 마산(馬山)이 뻗혀 있도다. 목(木)·화(火)가 상생(相生)하니 형세가 바르고 곧아 선조(先祖)들이 돌보아 줄 형국(形局)이다. 촉석루(矗石樓) 앞이 넓게 펼쳐 있고, 저 멀리 산세(山勢)는 솟구치고 가라앉아 안전(安全)하도다. 산이 흐르다 머문자리에는 구비마다 생기(生氣)가 약동(躍動)하도다. 산은 안으로 정기(精氣)를 함축하여 이 사당(祠堂) 자리에 응결(凝結)되었구나. 사당 자리는 네모로 반듯한데, 혈이 이 곳에 맺혔도다.
좌청룡(左靑龍)과 우백호(右白虎)는 첩첩히 둘러 있고, 바깥 산 안 물이 구비구비 둘러 있어 옥(玉)같이 맑은 물을 감싸며 흘러가니 가히 이 곳이 명당(明堂)임을 알겠도다. 생기가 왕성하여 명당에 잠겼으니 이 곳이 학당지수(學堂之水)가 아닌가. 가히 귀인(貴人)의 사당임을 쉬이 알겠다.
동남간(東南間)에 뫼가 높아 여자(女子)가 부귀(富貴)하여 이 곳에 모셔진 분 크게 발복(發福)하겠도다. 서북간(西北間)에 뫼 풍만하니 크게 번창(繁昌)하고 부(富)하게 되겠도다. 동쪽의 산이 크게 살아 올랐으니 자손(子孫)이 크게 번창하겠도다. 서남간(西南間) 뫼에 기가 모아졌으니 식복(食福)이 연연(年年)하여 천년 만년 명당이 되어 향화(香花)가 끊이지 않겠도다.

高樹頂上 穴星端靖 秋蟬嘲林 可知 前有八公 後有馬山 木火相生 廉正發祖 樓下開帳 起福連疊 忽大忽小 穿帳過峽 曲曲活動 心中出脉到頭一節 尖圍方正 穴星特起 龍砂虎砂 重重環抱 外山外水 層層護衛 水如玉帶 可知大地 生旺之勢 墓庫停蓄 學堂之水 貴人之祠 可知 忽出巽山 女發女貴 乾山豊滿 大昌大富 震山大肥 多子多孫 坤山聚氣 食福年年 好好明堂 千萬香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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