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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 소개
논개에 관한 시문
그대 죽음은 사랑의 대답
작성자
정동주
작성일
201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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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동주*

진주 기생 논개의
절개가 높다드니 굳세다느니
장수 노비 논개의
충절이 푸르다느니 붉다느니
이러쿵 저러쿵 헛소리들로
달콤하고 매끄러운 그러나 독 묻은 말씀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차라리 오늘을
나는 웁니다.
……<중략>……
사랑의 사람 그대여, 그대 죽음은
사랑의 질문에 대한 대답입니다.
군색하고 어슬픈 20세기의 숨결,
넝마처럼 까발리고 군침 흘리며
색감 고운 비단 속에 숨어 낄낄거리는 프리 섹스,
낮도깨비 수작만 같은 이력서 위에
높이 앉은 높은 콧대,
콧대 하나로 지워버리는 性의 이름,
돈 놓고 돈 따먹는 시집가기 장가들기,
이런 저런, 또 어떤 오늘날 수작으로는
가늠할 길 도무지 없는
그대 그 사랑은,
죽음의 손으로 쟁기질하여
매운 혼으로 씨를 물어
한 잎 한 잎 울창한 그리움으로
짙게 서 있는
늘 푸른 사랑의 숲입니다.
……<중략>……
그 사랑의 숲은
제 앞가림의 나날로 깊어져 가는,
심장은 식어가고 피는 얼어붙은
이 시대 냉병의 한가운데서
다시금 더운 피 용솟음치게 하고,
머리만 남고 가슴은 퇴화된
이 날의 얼음장 밑에서
불씨를 다스리고 있습니다.(제11장)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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