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개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깁고
불붓는 情熱은
사람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우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든 그 蛾眉
놉게 흔들리우며
그 石榴 속가튼 입설!
[죽음]을 입맞추엇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우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江물은
기리기리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 꽃보바도 더 푸른
그 물결 우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