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혼의기(招魂義妓)*
安之亭
가련타 가련타 의기선생 가련타
황량한 사우(祠宇)에 이 빠진 제기(祭器) 이지러진 술잔이 가련타
선생이 만약 남자였다면 충렬사 안에서 혈식 받는 분이었으리.
可憐他 可憐他 義妓先生 可憐他
一片荒祠 冷豆殘盃 可憐他
先生若爲男子身 忠烈祠中血食人
지정(之亭)은 말한다. “후배가 선배를 선생이라고 하는데, 논개를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이 노래의 특색이고, 또 의기(義妓) 논개에서 감복하고 있다. 충렬사와 대등하게 보지 않는 것 또한 갸륵하다.”
<이능화(李能和), 「조선해어화사(朝鮮解語花史) 」>
(동양서림·한남서림, 1927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