矗石樓次板上韻*
許 澮
지난 세상 묻고자 하나 강물만 동으로 흐르고,
저물어가는 모래톱에 갈매기만 외롭네.
세상이 어지러울 때 충신은 목숨을 던지지만,
시절이 평화로울 때 시인은 누각에 의지했다.
붉게 떨어지는 바위 꽃은 장한 혈기로 뭉쳤고,
푸르른 강풀에는 의로운 기생의 수심이 서렸네.
태평한 성대에는 책이 묵고 검이 녹스나니,
큰 목소리 한 곡조로 마음껏 놀아보세.
往塵欲問水東流
只見沙鷗立暮州
世亂忠臣踏死地
時平騷客倚高樓
巖花紅落鍾雷血
江草靑留義妓愁
聖代居然書劍老
浩歌一曲恣遨遊